목요일은 독어로는 폭풍을 의미하는 Donnerstag 이라 부른다.
월요일에 시작한 업무가 목요일에 다하면 점점 절정에 이르고 에너지도 거의 떨어져 간다.  

그러나 목요일 새문안 교회 앞은 활기가 넘친다.
찬양이 있고 따끈한 차가 있고 팝콘이 있고 그리고 영혼을 살리는 예배와 말씀이 있다. 
 
테이블에 와서 커피를 청하는 노숙인(?)의 표정이 당당하다. 
건널목 앞 인파가 신호대기 시간을 찬양 리듬에 장단을 맞추고 있다. 
무뚝뚝한 직장인이 꼬마천사 지엘이 내민 전도지를 어쩔줄 몰라하면 받는다.

떨어진 팝콘을 부지런히 주워먹는 비둘기 떼가 분위기를 돋운다.  

역사박물관에는 정말로 복음을 제시하고 결신이 이루어 진다. 
반말을 채워 출발한 전도마차의 커피물을 시간을 다 채우기도 전에 떨어졌다. 

목요전도의 날은 광화문하면 떠오를 새문안 교회의 또다른 명물이 되어가고 있다.